ㆍ글쓴이 : | 강길전(충남대 의대 교수) | (2004.09.19 - 05:13) | |||||
웰빙(well-being) |
“웰빙”은 요즘 우리 나라에서 유행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최근 제일기획이 스스로 웰빙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내 13~44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웰빙 현황을 조사한 일이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세대별로 웰빙에 대한 인식과 방법에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제일기획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13~18세의 웰빙은 부모가 챙겨주는 웰빙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학교 수업, 학원 강의 등으로 빈틈없는 일상 때문에 웰빙은 본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이고, 부모가 입시 준비를 위하여 기초 체력을 다지는 건강식단으로 밥상을 가득 채우는 웰빙입니다. 19~24세는 내 식대로 해석하고 즐기는 웰빙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경제적 여유는 없지만 또래끼리 유기농 전문식당에서 식사하고, 인터넷을 통해 웰빙 관련 정보를 찾아서 그 정보에 따라서 즐기는 웰빙입니다. 25~34세는 제대로 즐기는 웰빙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아침엔 커피 대신 허브티, 점심은 일주일에 두세 번 이탈리안 샐러드 바, 저녁은 채식 위주의 식단을 즐기고, 고된 직장생활 중에도 자신을 아끼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웰빙입니다. 35~44세는 잃어버린 나를 찾는 구도(求道)의 웰빙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이들은 웰빙을 숨가쁜 디지털 사회의 휴식처로 인식하며, 그래서 주말이면 가족과 산책과 등산을 즐기고, 미래의 가치보다 과거의 여유로움을 그리워하며 나를 찾는 여행을 꿈꾸는 웰빙입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웰빙을 정의할 때 단순 정의에서부터 종교적 정의, 철학적 정의 혹은 의학적 정의까지 다양한 정의가 있기 때문에 웰빙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골치 아프다고 하더니만 정말로 웰빙은 세대별로 인식차이가 많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대의학은 인간은 몸으로만 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웰빙을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한다면 몸을 좋게 하는 모든 수단을 웰빙으로 생각해도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10년이 넘게 심신의학(心身醫學)을 공부해 오고 있는 본인의 입장으로 볼 때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웰빙은 턱없이 빈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신의학에서는 인간의 구조는 “몸(精)” 이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구조(氣)”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구조(神)”도 있다고 해석합니다. 따라서 심신의학적으로 웰빙하는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첫 째, “몸(精)”의 웰빙을 위해서 흰 쌀밥 대신에 잡곡밥을 먹고,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여 몸 안에서 항상 항산화제가 충분하도록 하며,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는 육식보다는 생선을 많이 섭취하고, 물은 항산화제가 많은 전기분해된 물을 마십니다. 둘 째, “에너지 구조(氣)”의 웰빙을 위해서는 젊은 사람은 에어로빅, 수영, 기타 과격한 운동도 좋겠으나, 나이든 사람은 매일 1시간씩 걷기 운동을 하며, 자주 사우나를 하거나 반신욕을 하여 몸의 에너지 순환을 촉진합니다. 셋 째, “정신적 구조(神)”의 웰빙을 위해서는 분노, 슬픔, 공포 및 불안 등을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사랑, 기쁨 및 감사하는 마음을 배양합니다. 뿐만 아니라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하느님이나 부처님에 의지하여 항상 마음을 정화하며, 만약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면 매일 30분간 명상하는 버릇을 길러 마음의 평화를 구축하는 작업을 합니다. 본인은 이 내용대로 실천하기가 좀 힘들지만 그래도 많이 노력하고 있는 편입니다. 우리 나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건강 수명은 65세이고, 평균 수명은 75세로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평균적으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65세까지는 병 없이 살다가 10년 동안은 병에 걸려 고생하다가 사망한다는 말입니다. 10년을 병에 걸려 온갖 고생하다가 죽게 되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도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웰빙 개념을 가지고 지금부터 실천에 옮길 일입니다. 장담하건대, 위에서 열거한 “몸(精)”을 위한 웰빙, “에너지 구조(氣)”를 위한 웰빙 그리고 “정신적 구조(神)”를 위한 웰빙을 실천한다면 100세까지 무병장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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