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6일 화요일

엄마 우리 엄마 /태경연

금식가신 엄마에게서 오늘 전화가 왔다.
몇칠 전 눈 수술을 받으시기위해 검진을 받으셨는데 폐암이시니 급히 병원으로 오시라는 전화였다.
너무나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씀하시는데 정말 가슴이 멎은 듯 쿵하더니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너무나 엄마를 많이 미워했고, 같이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제발 하나님 엄마와 떨어져 살게 해달라고 떼도 쓰고 했었는데 나의 십자가라고 생각하며 교회로 인도 한지 이제 몇개월...
이지선 자매님의 전도 축제때 "네가 다니는 교회 그래 한번 나가나 보자"하시며 따라 나오셔서 나 몰래 눈물을 흠치며 들으시곤 바로 등록 하셨다.
지금 생각 해 보면 하나님께서 엄마의 구원이 급하신 것을 아신 것 같았다.
김치와 엄마는 죽을 때까지 내 곁에 있을 줄 생각 했는데 엄마가 떠날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너무 후회되는 일이 많다.
그렇게 옳소이다를 못해 늘 엄마와 싸우며 정말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을 쳤는데 남편의 사업이 자꾸 안돼 분가도 못했다.
하지만 우리들 교회에 같이 다니면서 서로 적용하며 삶의 해석을 받고나니 엄마도 달라지고 나도 달라지면서 우리는 서로의 에제르가 되었다.
엄마와 이제 화해하고 이해하며 회개한지 얼마 안됐는데 암이시라니 청천벽력같다.
내 수명 조금만 나눠 드릴수 있다면 10년만 나눠 드리고 싶다.
아직 엄마에게 김치 담그는 법, 된장 담그는 법, 효소 담그는 법등등 배워야 할게 너무 많은데 그냥 이렇게 하나님께서 데려가시면 어쩌나 무섭다.
형편이 안되서 아직 혼인신고만 하고 면사포도 못썼는데 결혼식 하는 것도 못 보시고 가시면 어쩌나..  나 잘사는 거 못 보고 가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눈물이 하루 종일 수도 꼭지 틀어 놓은 것 마냥 계속 흐른다.
그래도 엄마는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의지 할것없는 우리 딸 그래도 우리들 교회에 다니니 엄마 없어도 목자님들 집사님들 곁에 있어 든든하고 늦게라도 하나님 구원 받아 난 이제 가도 홀가분 하다"
그러시곤 가스 불에 물을 올려 놓는다.  나 물 끓이는 거 귀챦아 하는 거 아시며 조용히 올려 놓으시며  " 낼은 김치 냉장고 좀 정리 해 놔야 겠다. 몇칠 있음 김장 해야 하는 데 비워 놔야지 ㅎㅎㅎ" 웃으신다.
엄마는 웃으시는데 나는 하염없이 눈물이 나온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처럼 나에게 끝까지 그루터기를 쉬라고 만들어 주신다.
한번도 해 보지 못한 말  엄마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자유나눔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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