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와 아욱, 열무등이 이제는 제법 자라서 뜯어먹어도 될 정도가 됐습니다. 처음에 싹이 나서 자랄때는 너무 빼곡해서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것들을 솎아주지 않으면 제대로 자라지 않기때문에 아까워도 솎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여리고 작은 것들을 뽑아주곤 했습니다.
날마다 야채들을 솎아주면서 문득 내 삶에서 하나님이 솎아주신것은 무엇인가 생각했습니다. C.S.I니 하우스 같은 미드의 팬이었던 저는 요즘 거의 TV를 보지않게 됐습니다. 제가 거룩해져서가 아니라 농사일과 목장일로 시간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친구들도 거의 만나지 않게 됐습니다.
목장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강의도 그만두었습니다.
야망이 아닌 소망을 좇으라는 목사님 말씀때문이었습니다.
남 흉보기, 연예인 씹기 같은 것도 줄어들었습니다.
어느날 밤 제 딸이 무서울 정도로 남 욕하는 것을 보면서 제 죄를 보았기때문입니다.
잘된 친구 부러워하기도 없어졌습니다.
그가 가진 돈이나 높은 남편, 잘나가는 자녀들이 모래성이며 그림자라는 것을 알게됐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에 가서 돌아다니다가 원래 비싸게 팔던 옷을 싸게 사면 공짜를 얻은듯하던 즐거움도 버렸습니다. 망했기 때문입니다.
아픈 딸의 미래에 대해 늘 걱정하던 마음도 내려놓았습니다. 식양을 따라 하나씩 지어가는 성막처럼 말씀따라 하루하루 인도함 받아가면 되기때문입니다.
이렇게 제 삶에서 필요없는 것들이 솎아진 것은 제가 한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국으로도 나물로도 김치로도 써먹을 수 없는 비실비실한 야채같은 인생이 될까봐 말입니다.
솎아준 야채들이 잘 자라니 손님들이 와서 맛있게 먹어줍니다. 결국 내 삶을 솎아주신건 이렇게 맛있게 먹히는 인생이 되라는 뜻인것 같습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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