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7일 금요일

[퍼온글]미국이 감탄한 한국 &'보자기&'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2010 세계디자인수도서울 '서울디자인자산展' 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우리나라에도 참 소중한 디자인 자산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보자기'다. 전시장 한 켠에 보자기 작품이 전시돼 있다. 화려한 색상이 눈을 사롭잡고 정교한 매듭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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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자기는 사각형으로 된 평면이다.  그러나 어떤 물건을 감싸 안으면 입체가 된다. 보자기는 '2D'와 '3D'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매직' 같은 것이다. 마술사들이 보자기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도 우연이 아닌것 같다. 
  보자기는 크기가 감당되는 한 어떤 형태의 물건도 편안하고 자유롭게 감싸안는다. 혹자는 이런 보자기를 어머니의 자궁에 비유하기도 한다. 보자기에는 우리네 정서가 녹아 있다. 중장년층이라면 어릴때 보자기로 도시락을 싸갖고 다닌 경험이 있다.  반찬국물이 쏟아져 보자기에 얼룩이 지면 빨아서 다시 썼다. 귀중한 물건을 싸서 장농안에 보관하는 것도 보자기다. 피난길 짐보따리도 보자기로 쌌다.  보자기는 정말 다용도다. 가방도 되고, 추울때는 스카프가 돼 얼굴을 감쌀 수도 있다. 일할 때 머리에 두르면 두건이 된다. 심지어 식탁보로 사용하기도 한다.
   근검 절약하는 정신도 보자기에 서려있다. 우리 조상들은 옷을 만들다 남을 짜투리를 덧대고 이어서 보자기를 만들었다. 그냥 이어붙인 것이 아니다. 유명화가의 구성작품처럼 사각형의 배열에 균형미가 있고 색상이 조화를 이룬다.
 
   아름다우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우리의 보자기가 친환경 시대를 맞아 미국에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인들은 한국의 보자기를 보고 무릎을 쳤다. 이른바 '럭셔리 친환경 용품' 이라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보자기로 포도주 병을 싸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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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한국의 보자기를 주목하기 시작한데는 '보자기 전도사' 패트리시아 이씨의 공이컸다. 이씨는  '보보 랩핑 스카프' 대표다.  크리스마스 직전인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ABC방송의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해 보자기를 선물을 싸는 시범을 보이며 한국 보자기를 소개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한국 사람들은 쓸데없이 버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죠"라고 질문하며  "나는 이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고, 너무 아름답다"며 "이게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있으면 더 근사할 것 같고, 포장지를 버려야 하는 염려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청정공기위원회(CAC)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겨울 크리스마스 휴가철이 지나면 500만t의 쓰레기가 더 나오는데 이 가운데 400만t이 선물포장지와 쇼핑백이라고 한다. 이씨의 '보자기'는 미국과 캐나다의 신문 방송에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보자기는 일본에도 있다. 많은 외국인들은 보자기 문화가 일본에서 나온것이라고 알고 있다. 물론 일본 보자기도 있다. 그러나 한국 보자기와 일본 보자기에 담긴 정서는 서로 다르다. 패트리시아 이씨는 보자기가 어느나라의 것이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결국 보자기를 지금부터 누가 더 창의적으로 만들고 이용하느냐에 따라 승자가 가려질 것" 이라며 "보자기에 한국의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랩핑 스카프 혁명'이라는 책을 써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씨의 웹싸이트(www.bobowrap.com)에 가면 보자기로 물건을 싸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돼 있다.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동영상 보기 http://tv.joins.com/program/tv_player.asp?mov_id=2010_0115_161249

*출처: http://blog.joins.com/clickj2001/1130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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