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6일 화요일

이봉주가 권하는 달리기 비법 4가지

이봉주가 권하는 달리기 비법 4가지

작성자 : heal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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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의 계절이 다가왔다. 큰 대회에는 보통 2만여 명이 참가한다. 대회 때마다 ‘서브(sub)3’(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주파)를 목표로 달리는 사람만도 수백 명에 달한다. 마라톤은 심폐지구력을 높여주고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준비 없이 달리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 비법 네 가지를 공개했다.
박태균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1.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이 선수에게 물었다. “마라톤은 ‘인생의 축소판’이란 말에 동의하느냐”고. 이 선수는 “인생이 평탄하지 않은 것처럼 레이스에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생과 마라톤은 닮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마라톤은 도전이었다.

1990년 충남 광천고를 졸업하고 그해 서울시청에 입단할 당시 이봉주의 꿈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한 번 나가는 것”이었다. 이봉주는 “마라톤은 기록에 대한 도전이자 자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도전하다 보면 뜻밖의 성취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금메달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대회 직전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어요. 결승선을 바라보면서 아버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 모습을 보셨더라면….”

2. 달리기 전 20분간 관절을 풀어라
마라톤은 발·발목·발목관절의 부상이 잦은 운동이다.
이봉주는 “달리기 전에 10∼20분간 스트레칭을 해서 관절을 충분히 풀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좋은 부상 예방법이다. 가능하면 노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약간 탄력이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신발을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러닝화는 관절의 부담을 확실히 줄여줍니다. 가격이 비싼 것보다는 쿠션이 있어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이 좋아요. 신발을 신었을 때 조금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통증과 고통을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통을 참고 뛰는 것이 마라톤의 묘미다. 그러나 통증이 왔을 때는 바로 레이스를 중단하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잘못된 기술과 훈련법, 적절하지 않은 운동화, 좋지 않은 노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상을 야기한다”며 “준비·정리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고, 갑자기 훈련 강도를 높이거나 바꾸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3. 수분은 충분히, 목 마르기 전에 섭취하라
달리다가 온몸이 땀에 흠뻑 젖으면 체내 수분 부족으로 탈수나 열사병이 오기 쉽다. 이 선수는 “수분 보충을 위해 시합 전에 보통 스포츠 음료를 3분의 1병가량 마시고 5㎞마다 물을 한 모금씩 마시는 게 좋다. 너무 많이 마시면 뛰다가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도 스포츠 음료를 3분의 1병가량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이 마르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을지대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는 “땀을 많이 흘렸을 때 물만 마시면 필요한 전해질을 다 채울 수 없다”며 “수분·당분·전해질을 함께 보충할 수 있는 스포츠 음료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이 8% 이상 든 스포츠 음료는 좋지 않다. 당분이 장시간 위에 남아 불쾌감을 유발하고 수분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4. 기록에 매달리지 말라
이 선수가 레이스 도중 두 차례 기권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선수의 충고.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달리다가 고통이 심해 금방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한 발 한 발 발을 내딛기가 힘들었습니다. 두 번 다 20∼30㎞ 지점에서 포기했는데 그 후 한 달간은 심한 좌절감에 빠졌어요. 하지만 그때 그만둔 게 더 잘한 일이라 생각해요. 프로인 우리도 이런데 일반인들이 훈련량이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기록에만 매달리면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어요. 즐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04번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을 가진 가톨릭마라톤동호회 안승진 고문은 “아마추어는 풀코스를 4시간30분∼5시간에 완주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요즘 대회 주최 측이 ‘서브3’를 기록한 사람에게 기념품을 주는 등 기록경쟁을 조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선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출처: http://blog.joins.com/raphason/1151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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