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5일 목요일

신 전원일기-가평의 새 하늘과 새 땅/최송희

영하 12도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지난 겨울, 가평의 황량한 벌판을 바라보며 저희 부부는 이 땅이 주님이 주신 땅이라 여기며 이곳에서 이제 농사를 짓는 일을 새로이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사업이 망해서 집도 공장도 다 날아간 저희에게 땅을 통한 새로운 일을 할수 있다는 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새하늘과 새땅의 은혜였습니다.

그때부터 벌판을 뒤덮은 잡초를 베어내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드넓은 땅의 잡초를 베어내는 힘든 일은 오히려 남편에게 실패의 쓰라림을 잊게하는 약이 됐습니다.

농작물을 심지않았던 땅은 온통 돌투성이에 가시잡초 투성이어서 그것들을 캐내고 골라내는 일부터 해야했는데 마치 우리를 뒤덮은 죄를 걷어내는 일이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회개가 가시덤불을 다 걷어내는 일이라면 땅속의 돌들을 골라내 버리는 일은 회개해도 끊임없이 내속에서 나오는 죄를 보는것과 같습니다.

몇일전 그 땅에 저희 부부는 감자를 심고 천년초를 심었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계속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감자를 심는 일은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제게 힘든 일이었지만 이것만이 남편을 살리는 일이라 생각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가만히 주님을 부르면서 끝까지 다 마칠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다리가 아프고 온몸이 뻐근했지만 힘든 등산을 갔다온것과 비슷한 상태라 운동한셈 치자고 여기며 농사일 하며 살면 오히려 건강해지겠다는 맘이 들었습니다.

가시 가득한 천년초를 심는 과정에서 저는 온몸에 수백개의 가시가 박혔는데 그것이 부활주일 다음날이라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을 뒤늦게 묵상하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다음 주일에는 암에 좋고 건강에도 좋은 목이버섯을 심을 예정이랍니다.
농자도 모르던 저희 부부가 써가는 전원일기는 아직 서투르고 허술하지만 재미있습니다.

이웃에 사는 두가족을 전도하기 위해 초대해서 종종 식사를 같이 하며 친해지는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가평에 한목장 만들어지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혹시 집에서 무료하게 참이슬이나 섬기는 남편분들이 계시면 저희 농장에 보내주세요. 함께 일하면서 회복되는 일을 도울수 있을까 합니다. 물론 밥도 먹여줍니다.
가끔씩 전원일기 써볼까 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ttp://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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