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5일 목요일

신 전원일기- 아픈 형제를 위하여/최송희

닭 한 마리가 병이 들어서 며칠전부터 비실비실하는 바람에 마음이 쓰이더니 끝내 죽고말았습니다. 땅에 파묻어 주면서 남편은 마음이 언짢아했습니다.

그동안 아침마다 땅을 파서 지렁이를 부지런히 먹이면 닭들이 남편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재미에 즐거워하더니 정이 든 모양입니다.

지주를 세우고 몇번이나 묶어주던 토마토도 열매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리더니 병이 들어서 그중 절반은 못쓰게 됐습니다.

식물도 동물도 병이 들면 키우는 사람의 마음이 짠해집니다. 하물며 사람이야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우리 목원이 소화가 안되서 검사를 했더니 위암인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아직 안 나왔지만 부위가 넓다고 하니 더 걱정이 됩니다. 늘 들어온 말씀때문에 해석이 되지만 그래도 지체가 당해야할 일들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눈물이 나옵니다.

요즘 하나님께서는 제 주위에 아픈 사람들을 붙여주시는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뿐만 아니라 몸이 아픈 사람들도 붙여주셔서 제가 그분들을 돌보길 원하시는것 같습니다.

화요일마다 찾아오는 남편 친구도 임파선암 환자인데 농사 지은 작물들로 식탁을 차려 대접하면 암이 낫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즐거워 합니다.

저의 목원도 암이라는 진단이 확실하면 좋은 먹거리로 돌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듭니다.하나님은 제가 그동안 공부했던 대체의학으로 거창한 일을 하길 원하시는게 아니라 이렇게 제곁에 있는 환자 한사람을 마음을 다해 돌보길 원시는것 같습니다.

강의로 떠들기만 한다면 대체의학을 하는 것이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한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며 돌보는 일이 훨씬 귀한 것 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암에 좋은 작물들과 산야초를 가꾸고 캐며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 영혼도 육신도 회복되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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