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6일 화요일

9년 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느 의사의 이야기(1)/신몽룡

1.촛불 처럼 위태롭고 가녀린 인생을 사는 사람들

저는 9년전 큰 충격으로 그때 부터 우울증의 한 종류인 조울증을 앓고 있는 의사입니다.
우울증의 초기 후기증세를 거쳐 지금은 초기 합병증 증세를 앓고 있습니다.
2년 반 전 부터는 중증의 우울증으로, 한 달 중 보름은 겨우 숨만 쉴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을 견디며 억지로 일을 했으며, 나머지 보름은 숨을  쉬기도 힘든 고통에 낮에는 로뎀 나무 밑에서"나의 생명을 거두소서"한 엘리야의 고백을 외치며 억지로 일을 했고, 홀로 있는 어둔 밤에는 자살의 유혹으로, 의사이기에 취급할 수 있었던 안락사 시키는 주사약을 한 손에 들고 자살을 고민하다가,
"끝까지 견디면 구원이다, 이생은 포기해도 영생은 포기 할 수없다" 라는 말씀 하나만 되뇌이며, 자살의 유혹을 이기면서 불면의 밤을 지세웠습니다.
지금은 주님의 은혜로 병원을 무사히 정리하고,주님이 허락하신 시골의 거처에서 요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엔 목장에서 사람 만나기도 두렵고, 나눔의 말을  두시간 이상 듣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머리에 남지도 않았으며, 뇌의 용량의 부족으로 생각이 정리가 안되어 말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남양주 목장에 참석했는데, 두신간 이상 남의 말을 잘 경청할 수 있었고,아직은 부족하지만 생각을 얘기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되었습니다.

우리들교회 교인들에게 촛불처럼 위태롭고 가녀린 인생을 사는, 남들이 이해 하기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이기에, 주위 사람들도 눈치를 못채는 우울증 환자들의 고통을 대변하고, 여러분들의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을 기대하려 이글을 연재합니다.

우울증이라는 병은 일반인들이 간혹겪는 우울감과는 다른데, 우울증세라는 표현으로 우울증이 쓰이니까 일반인들은 대수롭지 않은 병,누구나 겪는 일시적인 질환으로 오인하고 있습니다.
책에는 depressive disorder(질환)으로 되어 있으니, 정확하게 번역하면 우울증이 아닌 정동장애인 우울질환이 정확한 번역이 되겠습니다.
일반인들이 경험하는 우울감은 괴롭거나 우울한 상황에서 작용하는 적상적인 뇌의 작용입니다.
대표적인 마음의 상처,또는 한을 예를 듣면 뇌에 찰과상을 입은 것과 같습니다.
아이들이 넘어져 무릎에 찰과상을 입으면 흉터는 조금 남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마음을 관장하는 뇌의 병인데 뇌가 칼로 깊게 베인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면 팔 다리 같은 신체에 피부, 힘줄, 동맥,신경이 끊어질 정도의 심부 열상(내상)을 입은 것입니다.
이런 심부열상은 찰과상과는 달리 세월이 지나도 저절로 낫지를 않습니다.
외과적 봉합 수술과 안정과 간호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뇌의 심부열상인 우울증도 병원치료와 가족의 간병, 안정이 필요합니다.
어떤 이들은 우울증을 감기 처럼 쉽게 걸리고 쉽게 나을 수가 있기에, 뇌의 감기라고 잘못된 표현을 사용합니다.
감기는 약을 먹어도 2주, 안먹어도 2주라는 표현이 있듯이, 조퇴를 하거나, 며칠 쉬면서 휴식을 하면 저절로 치료가 되는 병입니다.
그러나 감기 몸살이 걸렸을 때,약을 먹으면서 "낫겠지"하고 밖으로 싸 돌아 다니거나, 과로를 계속하여 증세가 2주가 지나면 더 이상 감기가 아닙니다.
합병증으로 귀,코,폐의 세포가 망가지는 중이염,축농증,폐렴등이생기고, 그런 상태에서, 평소환자의 면역이 떨어 져 있거나, 간 또는 폐 질환 등의 지병을 가진 사람들은 합병증의 합병증인 패혈증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뇌의 감기는 심한 충격이나 만성 스트레스와 피로에 의한 우울증의 전단계인 무기력증을 말합니다.
이 무기력증은 감기 걸렸을 때 휴식하면 낫듯이, 충격을 받은 그 환경을  벗어나거나, 친구나 본인의 노력으로 ?빛을 보면서 운동을 자주하거나의 약간의 삶의 변화를 줘도 감기처럼 회복이 됩니다.
그러나 이 무기력증의 상태에서, 계속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충격을 받은 환경에서 계속 지내거나, 또는 만성 스트레스와 피로인 경우 햇빛을 보면서규칙적인 운동등의 생활에 변화를 안 주면, 감기의 합병증인 폐세포가 파괴 되는 폐렴과 같이, 뇌세포가 파괴 되는 우울증이 생기게 됩니다.
감기 합병증이 생기면 파괴된 세포를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치료 시간이 필요합니다.
정신과 책에는 우울증이 뇌의 감기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추측 컨대, 우울증을 설명하자니 길고, 설명해도 잘 이해를 못할 것이고,그래서 환자들 입장에서 몸의 감기는 잘 아니깐, 잘 이해시키기 위해 쉽게 설명하다 보니 뇌의 감기라는 표현이 나온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이 알기 싶게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우울증은 뇌의 감기의 합병증입니다.

우리가 영육간에 강건하다는 표현을 할 때,육에는 신체의 건강과 뇌의 건강이 있습니다.
우리 신체는 회부의 환경의 변화에 대체하고, 외부공격에 대비하는 방어기전이 있습니다.
뇌도 마찬가지로 외부 용인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인간 관계에서의 문제들에 대해, 마음을 조절하는 mental defence mechanism(정신적 방어 기전)이 있습니다.

우울증환자는 뇌의 병으로 뇌의 방어기전이 무너져  잘 작동하지 않는 병입니다.
내과의 대표적인 침묵의 살인자 3총사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인 경우, 내과적인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 운동으로 의사 지시와 본의 의지와 가족의 도움과 간호를 받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뇌(하드웨어)가 고장이 나서 신체(소프트 웨어)에 지시를 내리지 못함으로, 일반 다른 병과는 달리 본인의 의지대로 치료가 되는 병이 아닙니다.
환자 본인은 말로 표현을 못하고 이해할 수없는 증세가 왜 나타나는 지 본인도 답답하고 가족이나 지인 에게 고통을 애기해도 "나도 그럴 때 있었어"라고 무시 당할까 두려워 말을 못하고, 약물 외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 지 몰라 암울합니다.
가족들은 정상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니 "왜 그런지 모르겠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몰라  답답하고 어떤가족은 일시적인 병이라고 생각하여 "병원에 데려 갔으니 괜찬아 지겠지"하고  방관 합니다.
정신과는 요즘 정신 내과라고 할 정도로 우울증 약물이 개발 되어 치료하고 그 외 약물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반 내과 처럼 약물은 근본 치료는 아니지만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
그러나 다른 내과적 치료는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처럼 다른 중요한 병행요법도 가르쳐 줄 수 있지만 우울증은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있어 간단하게 약물외에 병행요법을 의사가 자세히 가르쳐 줄 수가 없고, 의료 시장의 왜곡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봐야 함으로 긴 시간 많은 상황에 따라 자세히 가르쳐 줄 수도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에서는 가족에게 이해 못받고 정신과 의사의 충분한 지시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마지막 기대를 가지고 교회문을 두드리지만 우울증에 대한 교인들의 이해 부족으로 어떻게 도와 줄 방법을 몰라 "정신과 치료 부터 받고 오라"고 권유하고, "정신과 치료 받음 낫겠지"하고 막연한 생각을 합니다.

우울증 환자들은 환자의 10%가 자살을 시도하고, 택하는 죽음에 가까운 병이지만, 본인의 의지가 작동이 안되어 스스로 뇌를 도와 줄 방법도 없고,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부족으로 교회공동체의 배려와 가족의 간병도 받지 못하고 갈 곳이 없습니다.
고통을 겉으로 들어내지 못함으로써. 남들이 알지 못하기에, 겉보기엔, 발목인대를 다쳐  2주간 목발을 짚는 경한 환자 보다 사회적 배려를 받지 못하는 참 외로운 병입니다.

가녀리고 위태로운 촛불과 같은 인생을 살기에, 정상인들의 아무 생각 없는 가벼운 말이나 행동에도 그것이 촛불에 이는 바람이 되어 촛불은 사정없이 흔들리고 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병에 대해 이해를 하여 신체적으로 아프게 보이는 환자들이 계단을 올라 갈 때 부축하여 도와 주듯이, 우울증 환자 옆을 지나 갈 때 여러분들의 두 손으로 촛불을 가볍게 가려줘도 꺼져가는 촛불은 다시 살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교회에서 우울증환자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주고, 그리고 우울증환자를 둔 가족들에게, 그리고 우울증환자가 소속된 목장에서 공동체 식구들이, 그리고 교인들이 어떻게 하면 우울증환자의 치유에 도움을 줄 수있는 지에 대해, 저의 경험과 저와 만난 여러 명의 우울증환자들의 예를 통해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의학적인 전문 용어는 배제하고 일반인이 잘 이해할 수 있는 용어와 비유로 이 글을 쓸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소경, 문둥병,귀먹어리 같은 병든자 그리고 거지 나사로와 수가성 우물가의 여인 처럼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가장 먼저 찾아 왔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본 받을려는 기독교인들 부터 세상에서 그 고통을 말로 표현도 못하고 그리고 외적으로 보이지도 않아 남들의 관심 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소외된 우울증 환자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고 이해 줄려고 하고, 배려해주는 교인들이 되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다음 번에는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예상에 대하여,
그 다음 번에는 우울증 환자들이 교회에 잘 정착하기 어려운 이유 3가지에 대하여.

오늘도 자살한 30-40명의 불쌍한 우울증 환자들에 대해 애통해 하며, 오늘 밤 수면 유도제에 의해 억지로 잠을 청하는 수 많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깃들어, 오늘 밤만은 수면제 없이도 평안히 잠들 수 있기를 주님께 기도 드립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자유나눔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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