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5일 월요일

신 전원일기- 삼겹줄/최송희

지난주 엄청난 비가 쏟아져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감자를 넣어놓은 창고에 물이 잔뜩 들어와서 그 물을 퍼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비가 그치고나서 보니 농작물들도 많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키가 큰 옥수수와 콩, 토마토들이 쓰러져 있어서 센 비바람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걱정했던 고추는 별로 쓰러진 것이 없습니다.
비비람에 가장 약한 고추이기때문에 삼겹줄로 메어놓은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겁니다.

작은 모종때에 한번 묶어놓고 키가 커지면 윗쪽에 다시 한번 묶어놓은뒤 그것도 부족해서 한줄씩 묶어놓은 세겹줄이 그토록 센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게 하는 힘이 됐던 겁니다.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그리고 목장을 통해 삼겹줄로 묶어주는 우리들 공동체의 위력을 고추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목장에도 폭우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환경이 많습니다.

월세집에서 쫓겨난 한 지체는 이사갈 월세집의 보증금이 없어서 다른 지체의 집에 얹혀서 지내고 있고 우울증이 심한 또 다른 지체는 힘든 환경에 견디다못한 남편이 가출을 해서 눈물바람입니다.

남편에게 맞는 힘든 환경때문에 뼈만 남은 한 지체가 또 우리 목장에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비바람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체들이 쓰러지지 않는것은 세번의 예배로 묶어주는 삼겹줄의 강력한 힘 때문입니다.

예배에서 은혜받은 말씀을 목장에서 나누고 눈물 콧물 흘리며 부르짖다보면 열악한 각자의 환경에서 버티고 살아갈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바람 잘 날 없는 우리 목장에는 그 어느 곳보다 꼭 삼겹줄이 필요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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