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5일 월요일

신 전원일기- 도쿄에 간 가평 농부/최송희

며칠 전 우리 부부는 생각지도 않았던 출장을 가게 됐습니다.

가까운 친척의 사업 일을 도와주지 않을수 없는 입장이어서 동행하게 됐습니다.

남편은 일본어 통역으로, 저는 전공과 관련된 시다바리로 가게 됐습니다.
채소를 심던 손에 흙을 털고 갑자기 떠난 출장길이라 손톱 밑에는 흙 때가 낀 채로 말입니다.
도쿄에 가서 만난 사람들은 다 세상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이애미에 별장이 있는 사업가도 있고 큰 병원을 세운 이도 있었습니다.

일본여자와 사는 어느 미국인 사업가는 할리우드 배우처럼 생겼고 그의 일본인 부인은 샤넬을 입은 바비 인형이었습니다.

다들 우리들 교회의 찌질한 인생들과 너무 반대인 럭셔리한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루 만에 극에서 극으로 간 저는 전혀 어지럽지도 부럽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의 길과 저의 길은 너무 다른 구원과 멸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능력과 부와 외모까지 있으니 그런 사람들이 구원받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게다가 교양까지 있어서 무슨 재단을 세워 장애자 어린이를 돕는 사업도 할 예정이라니 자신을 착하게 여기는 자들이 회개한다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갈 일이지요.

숙소도 도쿄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가진, 바닷가에 있는 특급호텔이었는데 레인보우 브릿지가 바라다 보이는 호텔방에서 보이는 화려한 야경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모든 것에 열등감이 들거나 부러워지지 않도록 양육해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제가 가장 감동하고 행복한 곳은 이런 곳이 아니라 저의 지체들과 함께 하는 목장이기 때문입니다.

분열증에 우울증, 이혼, 술, 중독, 폭력, 가난 등등 온갖 찌질한 인생이 다 모인 곳이 목장이지만 하나님은 선한 일을 하는 부자들과 함께 하시지 않고 바로 우리 예수 믿는 찌질이들과 함께 하십니다.

애굽 같은 일본에서 돌아와 밭을 보니 푸근하고 말씀을 들으니 더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여기가 바로 우리가 남아 있어야 할 땅인 겁니다.

*출처:우리들교회 home.woori.cc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