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5일 월요일

신 전원일기- 가족이란/최송희

며칠 전에 어느 지체가 전화를 했습니다.
그는 힘든 상황에다 마음까지 상해 엉엉 울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저는 힘들겠다고 다독여주며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우느라고 말을 제대로 못하던 지체는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진정이 되어갔습니다.
저보다 훨씬 젊은 그 지체가 동생처럼 여겨져 저는 언니 같은 맘으로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매가 없습니다.
오빠가 제게 무척 잘해주지만 언니나 여동생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자매를 갖고 싶은 저의 바람은 우리들 교회에 와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언니 같은 목자님이, 동생 같은 목원 들이 말씀으로 위로하고 사랑으로 많은 힘을 줘서 살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위로를 하고 때로는 야단도 치면서 간절히 중보기도 해주는 우리의 자매들이 정말 좋습니다.

언젠가 한 지체가 남편의 바람피우는 상대 여자가 만나자고 전화를 걸어왔다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아무 형제자매가 없는 그 지체는 협박하면서 세게 나오는 상대방 여자 때문에 맘도 상하고 외로웠으며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저는 지체에게 그니언을 반 죽여 놓겠으니 걱정 말고 또 협박전화가 오면 함께 나가자고 했습니다. 오버해서 말한 건 사실이지만 여차하면 언니 역할을 하며 그니언을 정신 차리게 할 마음이 있었습니다.
  
요즘 피를 나눈 가족임에도 이웃보다 못한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돈 때문에 원수가 되고 감정적인 싸움 때문에 얼굴도 보지 않는 가족들이 참 많습니다.
어쩌다 일년에 한두 번 만나면 싸우는 가족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수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분열되는 세대를 반영하듯 요즘 영화나 드라마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라는 영화는 불우한 처녀를 복싱선수로 키우는 한 노인이 그녀를 딸 같이 여기고 처녀는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는 이야기입니다.
[아저씨]는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사는 남자가 결손가정인 이웃집 소녀에게 부정을 느껴 그 아이를 끝까지 지켜주는 내용입니다. 소녀에겐 그가 아빠입니다.
모두가 혈연관계가 아닌데 새로운 사랑으로 가족같이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우리들 교회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새로운 가족이 된 사람들로 가득 찬 공동체입니다.
어느 가족이 이렇게 자주 만나며 이렇게 깊은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체휼해주고 서로를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해주겠습니까. 가족이 아니면 우리처럼 쓴 소리도 야단도 못 칩니다.

일년 동안 수많은 자매들과 함께 한 시간이 뿌듯하고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가족이 없어서 혹은 가족은 있지만 정말 외롭고 힘드신가요? 우리들 공동체로 오시면 예수 피를 나눈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해지실 수 있습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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