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5일 월요일

신전원일기-목이버섯을 딸 때가 됐습니다./최송희

목이버섯을 딸 때가 됐습니다.

언제 자라나나 싶던 버섯이었는데 잎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금새 쑥쑥 자라났습니다.

빌로드처럼 검고 윤이 자르르 흐르는 버섯을 보며 최 상품 버섯이 나왔구나 싶어 감사했습니다. 한잎 따서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밭에서 나는 회라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암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버섯이라는 장점을 떠나서도 우선 신선한 맛이 있으니 미식가 들에게도 환영받을것 같습니다.

생목이버섯은 강화도와 청도에서도 시험재배하고 있는데 색이 옅고 탄력이 떨어지는 그곳 버섯들보다 이곳 가평에서 재배한 것이 더 좋은 이유는 밤과 낮의 기온차 때문입니다.

식물은 낮에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비축해두는데 밤에도 기온이 높으면 그 영양분들이 고스란히 밖으로 다시 나옵니다.

하지만 밤의 기온이 낮으면 영양분들이 그대로 저장돼 맛있는 작물이 되는 것이지요.
고냉지 배추가 맛있는것도 그때문입니다.

목이버섯은 원래 백두산에서 재배되던 것을 몇년전에 탈북한 버섯전문가인 이 영일 박사가 종자를 갖고나와 시험재배하기 시작한 작물입니다.

이북의 기온에 맞는 작물이니 당연히 서울보다 추운 가평에서 좋은 버섯이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는 요즘도 밤에는 춥답니다.

늘 따뜻한 기온만 계속되면 좋을것 같지만 추운 밤도 있어야 맛있는 작물이 되듯이 우리의 삶에도 밤처럼 추운 환경이 와야 품질 좋은 인생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도 결혼 전까지는 마냥 따뜻한 인생이었는데 결혼후 여러가지 사건을 통해 추운 밤이 오면서 제 속에 영양분이 비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첫아기의 죽음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났고 남편의 외도로 인해 큐티엠을 만났습니다.
딸의 강박증으로 우리들 교회로 왔고 사업의 부도로 목자가 됐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거치면서 제게 들어온 하나님의 말씀이 다른 귀로 흘러나가지 않고 제 속에 고스란히 쌓여 인생을 힘있게 살아갈 수 있는 영양분이 됐습니다.

게다가 제가 가진 영양분으로 남들까지 먹이는 인생이 됐으니 추운 밤은 반드시 와야되는것 같습니다. 밤이 추울수록 최상품 인생이 됩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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