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5일 월요일

신 전원일기- 하나님의 인증마크/최송희

슈퍼마켓에 가면 친환경 농산물 코너가 있는데 살펴보면 다 사과모양의 친환경 마크가 있습니다. 이 마크를 붙이려면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얼마 전에 저희도 이 마크를 붙이기 위해 신청을 했고 기관에서 나와서 흙과 물의 중금속 검사와 농작물의 농약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가 왔는데 검사에서 통과돼 이제 무농약 농산물로 인증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남편이 무척 기뻐하는 모습에 이렇게 신속하고 순조로이 풀어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할 때 저희는 절대 농약을 치지 않고 유기농으로 짓자고 결심했습니다.

농사지은 작물을 저희도 먹고 아는 이들에게도 주어야 하는데 농약이라는 독을 어떻게 뿌리겠습니까. 그래서 농약 뿌리는 쉬운 농사보다 몇 배 어려운 유기농의 길을 택했습니다.

이웃에 사는 농부들이 풀을 감당 못하니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고, 그리고 고추도 탄저병에 걸리니 농약을 쳐야한다고 계속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추가 탄저병에 걸리더라도, 풀이 하루가 무섭게 자라더라도 절대 제초제와 농약은 치지말자고 서로를 격려하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고추를 탄저병으로부터 지키려고 비만 오고나면 계속 미생물을 발효시킨 효소를 뿌리면서 주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고추가 탄저병에 걸리지도 않게 하시고 풀을 계속 뽑고 벨 수 있는 힘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무농약 판정을 받는 오늘이 된 겁니다. 고추뿐만 아니라 옥수수, 콩, 고구마, 배추, 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작물들을 이제 인증마크를 붙여 팔 수 있게 됐습니다.

신앙생활도 쉽게 하려고 세상과 타협하면 농약 같은 독이 우리 영혼에 스며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구별이 안 돼도 하나님은 우리가 맺는 열매의 품질을 아십니다.

별나게 보여도 수요예배, 목장예배, 각종 양육을 받으며 말씀 때문에 손해도 감수하는 쉽지 않은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날 하나님께서 무농약 마크를 우리에게 붙여주실 겁니다.

비록 유기농산물처럼 우리의 모습이 작고 볼품없어 보여도 크고 때깔 좋은 농약농산물과 다르다는걸 인증해주실 분은 주님이십니다.
*출처: 우리들교회 사이트 자유나눔에서  home.woori.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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